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조금 더 가벼워진 옷차림에 맞춰 가벼운 향수를 꺼낼 때가 왔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20대에게 추천하는 플로럴 계열의 여름 향수를 소개드렸는데요, 30대 여성의 여름 향수는 20대의 산뜻함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집니다.
30대 여성에게는 세련되고 정제된 플로럴 향이면서, 너무 무겁지 않고 계절에 어울릴 만큼 가볍게 남는 잔향이 중요하죠. 특히 시트러스 계열을 선호하지 않는 여성에게 페미닌 하고 산뜻한 플로럴 계열 니치향수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숙함과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로 당신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향으로 완성해 보세요.
1. Parfums de Marly (퍼퓸 드 말리) – Delina La Rosée (델리나 라 로제)
퍼퓸 드 말리는 현대적인 프랑스 니치퍼퓸 하우스로, 명망 높은 경마를 기념하기 위해 루이 15세 왕을 위해 최고의 향수가 만들어졌던 18세기의 화려함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하우스 답게, 퍼퓸 드 말리는 고풍스러운 향과 고습스러운 화려함을 지닌 하우스인데요, 국내에서는 남성 향수는 기사를 연상시키고, 여성 향수는 공주로 통하는 브랜드입니다.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퍼퓸 드 말리에서 유명한 델리나 라인은 여성스러운 플로럴 라인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 중 델리나 라 로제는 오리지널 델리나보다 가볍고 상큼하게 조정된 향조로 여름에 사용하기에 더욱 적합합니다. 소개팅, 데이트, 특별한 모임에 어울리는 '화사하게 여성스러운 향'으로 인기가 높으며, 델리나 라 로제를 사용하는 순간 당신도 공주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노트: 리치, 배, 베르가못, 핑크 페퍼 > 터키쉬 로즈, 피오니, 워터리 노트, 플로럴 노트 > 머스크, 우디 노트, 베티버
- 느낌: 산뜻하고 과하지 않은 과일+로즈
2. Le Labo (르 라보) – Lys 41 (리스41)
르 라보는 뉴욕의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부분이 강조된 뉴욕 베이스의 니치향수 하우스입니다. 르 라보는 높은 가격에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인기 있는 향들인 떼누아 29, 어나더 13, 상탈 33 등은 머스크나 우디향조가 강해 여름에 사용하기엔 다소 무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르 라보에도 산뜻하고 가벼운 향수들이 몇 있는데요, 그중 30대 여성분들에겐 리스 41을 추천드립니다. 리스 41은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부드럽고 달콤한 플로럴 향수인데요, 약간의 부드러운 무게감이 더해져 잔향이 잔잔하게 오래가며 너무 가볍지 않아 30대 여성분들에게 분위기를 선사할 수 있는 향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꽃향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 향수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리넨 셔츠 혹은 미니 원피스 스타일에 데일리 하게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 노트: 백합, 릴리, 자스민, 머스크, 바닐라, 우드 노트
- 느낌: 포근한 꽃잎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고백 같은 향
3. Creed (크리드) – Spring Flower (스프링 플라워)
크리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니치 향수 하우스입니다. 무려 1760년에 설립되어 왕실과 나아가 일반 대중들에게 고급스러운 향수를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왕조이자 비상장 럭셔리 향수 브랜드입니다. 크리드도 고가의 향수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작들이 국내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30대 여성분들에게는 스프링 플라워를 추천드립니다. 스프링 플라워는 플로럴 프루티 계열로, 과일의 과즙과 화사한 장미와 재스민 향이 어우러져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향기를 자아냅니다. 우아하지만 가벼운 프렌치 무드의 향수로, 30대 여성에게 지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꽃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듯한 화사한 느낌을 선사해 줍니다.
- 노트: 애플, 멜론, 피치 > 자스민, 로즈 > 머스크, 앰버그리스
- 느낌: 과일 가득한 정원을 걷고 있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