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해가 지고 난 뒤의 공기엔 낮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 깃들어 있죠. 데이트, 혼술, 즐거운 일, 힘든 일을 넘어서기 위해 바에서 위스키나 코냑을 한잔 하는 날들이 있을 거예요. 가벼운 옷차림, 시원한 음료, 그리고 무엇보다 어두운 공간을 감도는 향기.
이 순간을 더 깊이 기억에 남기고 싶다면, 킬리안(Kilian)의 더 리쿼 라인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술 냄새’를 연상케 하는 향이 아니라, 향수를 통해 바(Bar)의 무드, 관능적인 기분, 정제된 여유를 그대로 담아낸 것이 킬리안 술향의 정체성이며, 바로 그것이 여름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입니다.
‘술’을 조향의 언어로 풀어낸 브랜드, 킬리안
‘킬리안’이라는 향수는 단순한 니치 향수 브랜드가 아닙니다. 설립자인 킬리안 헤네시는 고급 주류 브랜드 헤네시(Hennessy) 가문의 후손으로, 술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재료가 아니라 ‘경험과 감정’의 언어로 해석한 조향 세계를 만들어 왔는데요, 이 브랜드는 술을 상징하는 향수 네이밍, 조향 방식, 그리고 패키징까지도 철저히 주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자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엔젤스 셰어 (Angels’ Share)’는 오크통 숙성 중 자연 증발하는 꼬냑의 일부를 천사가 마신다는 전설에서 착안했고, ‘보트카 온 더 록스 (Vodka on the Rocks) ’는 보드카에 얼음을 넣은 순간의 시원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지요. 이러한 향수들은 공통적으로 알코올의 기운을 향수로 번역하면서도, 향의 구조는 따뜻하고 세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킬리안 술향이 여름 밤과 잘 맞는 이유입니다.
킬리안 더 리쿼 향수 BEST 3
킬리안에는 다양한 술향 향수가 있지만, 특히 2025년 여름 밤을 위한 추천은 다음 세 가지인데요, 각기 다른 주류를 모티프로 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저녁 시간대에 어울리는 관능적이면서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해줄 수 있습니다.
- 엔젤스 쉐어 Angels’ Share
- 주요 향조: 코냑, 시나몬, 오크우드, 통카빈, 바닐라
- 설명: 위스키와 시나몬의 조화로 고급 바의 따뜻한 느낌을 그대로 담은 향.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며, 잔향이 매우 길고 부드럽습니다. 화려한 위스키 잔에 술이 채워져 있는 듯한 보틀 외관이 특징.
- 추천 상황: 실내 칵테일 바, 재즈 라운지,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 바 데이트
- 보드카 온더록스 Vodka on the Rocks
- 주요 향조: 알데하이드, 은방울꽃, 로즈, 샌달우드, 모스
- 설명: 차가운 보드카에 얼음을 넣었을 때의 투명함을 그대로 옮긴 향기. 차가운 첫 향 이후, 따뜻한 잔향으로 이어지며 여름밤의 반전 매력을 줍니다. 차가운 얼음과 같은 파란색 보틀이 특징.
- 추천 상황: 루프탑 파티, 야외 데이트, 더운 날의 나이트 아웃
- 올드 패션드 Old Fashioned
- 주요 향조: 위트, 시더우드, 발삼
- 설명: 스코틀랜드 전통을 따른 18년 산 싱글몰트 위스키 향에서 착안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렴 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고급 향. 올드 패션드 향수를 뿌린 순간 스코틀랜드의 대저택에서 타닥이는 불 앞에서 위스키를 마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음.
- 추천 상황: 독서 카페, 와인 바, 깊은 대화가 있는 저녁, 분위기 있는 캠프파이어
이 향수들은 단지 냄새 이상의 것을 전달합니다. 각각의 향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향을 뿌리는 순간 그 무드 속으로 빠져드는 몰입감이 생깁니다. 향이 오래 남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므로, 나이트 무드에서 더욱 인상적인 여운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여름밤, 술향 향수를 즐기는 법
킬리안 술향은 일반적인 EDT (오드뚜알렛) 보다 향이 깊고 지속력이 강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뿌리는 양과 부위 조절이 중요합니다. 킬리안의 리쿼 라인은 술 향 베이스이기 때문에 다소 무겁고 끈적한 향이 특징인데요, 여름에는 땀과 체온이 높아 향이 더 강하게 퍼지므로, 목 뒤, 귀 뒤, 손목 안쪽 등 체온이 높은 부위에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여름철엔 향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공중에 한두 번 뿌리고 그 아래를 지나가며 은은하게 향을 입히는 방식도 추천합니다. ‘술향’은 타인에게 과도하게 전달되면 자칫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내 주변에만 가볍게 퍼지는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여름 술향 향수 활용의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밤 시간대에만 사용하세요. 킬리안의 술향은 저녁이나 밤의 어둑한 분위기와 어우러질 때 가장 빛나며, 낮보다는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 더 매력적인 잔향을 남기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