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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봐야 할 디즈니 영화의 숨은 메시지: 코코 | 기억과 정체성

by 쬬슐랭 2026. 1. 22.
디즈니 영화 코코의 한 장면. 어른이 봐야할 디즈니 영화<코코>속 숨은 메세지
안내: 이 글은 영화의 결말이나 주요 반전을 다루지 않습니다. 작품이 전달하는 기억과 정체성의 의미를 중심으로 해석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했을 때, 여러분은 뭐라고 답하시나요? '나'라는 사람을 정의할 때, 어떠한 조각들이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흔히 “나는 나다”라는 문장을 당연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나’라는 존재는 결코 혼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가족의 이야기, 누군가의 기억, 그리고 이름 없이 이어진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영화 <코코> 는 이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가장 부드럽고도 강력한 방식으로 전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아이의 시선에서는 특별한 모험담처럼 보일지라도, 어른에게는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으로 다가오는데요, 오늘은 어른의 시선에서 해석해 보는 <코코>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억은 단순한 추억일 뿐일까? 

<코코>에서 말하는 기억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은 지금의 선택을 만들고, 관계의 방향을 정하며, 개인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억을 감정적인 요소로만 생각합니다. 좋았던 기억은 간직하고, 아픈 기억은 지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말합니다. 기억은 선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구성하는 재료라고 비유합니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현재로 불러오는 일이다.”

2) 잊힌다는 것의 의미

이 작품에서 ‘잊힘’은 단순히 슬픈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관계가 단절되고,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누군가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남긴 삶의 흔적이 사회와 가족 안에서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화 <코코> 에서도 현실세계에서 그 누구도 기억하는 자가 없는 죽은 영혼은 사후 세계에서도 사라지며, 핵터라는 캐릭터도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많은 이름을 잊습니다. 얼굴이 흐려지고, 목소리가 희미해집니다. 코코는 이 자연스러운 현상에 죄책감을 씌우지 않으면서도, 한 가지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어떤 기억을 지키며 살고 있는가?” 

3) 정체성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선택과 자율성, 그리고 개성을 강조합니다. “네가 되고 싶은 네가 돼라”는 메시지는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코코>는 여기에 하나의 조건을 덧붙입니다. 정체성은 자유로운 선택이면서도, 동시에 이전 세대의 이야기 위에 세워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두려워하는 것,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가족의 경험과 깊게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음악가의 꿈을 가진 주인공 미구엘이 지금 가족에서는 미운오리새끼처럼 동떨어져보이지만, 사실은 조상인 핵터가 뛰어나고 유명하며 잘 나가는 음악 가였던 것처럼 말이죠. 이 영화는 개인의 꿈과 가족의 기억을 대립시키지 않고, 함께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4) 어른에게 더 깊게 남는 이유

아이는 아직 “잃어본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코>는 아이에게 따뜻한 이야기로 남습니다. 그러나 어른에게 이 영화는 다르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미 누군가를 떠나보냈고,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되었으며, 사진으로만 남은 얼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말합니다. 기억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자주 떠올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만 완전히 지워지지 않도록, 이야기로 한 번 더 불러주면 된다고 말입니다.

마무리하며 :  지금 이 시대에 <코코>가 중요한 이유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디즈니가<코코>를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 중 하나는 "과거에 얽매이는 것과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다르다"라는 것 아닐까요? 

기억은 발목을 잡는 짐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기준점일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우리가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지금의 나를 만든 이야기들을 한 번쯤 정중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